트럼프, 가자지구 평화 협정 서명식 참석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인질 석방이 오는 13일 또는 14일에 이루어질 것이며, 이집트에서 열릴 1단계 합의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했고, 중동에 지속적인 평화가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석방이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위해 일요일쯤 이집트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자지구 재건과 국제 협력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가 서서히 재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그는 "몇몇 국가들이 나서서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가자 재건 자금과 관련해서는 "매우 부유한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이 공개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단계별 이행 로드맵에 따르면, 현재 이스라엘군이 점령해 통제하는 최전선에서 인질 석방에 따라 1단계 철수가 진행되고, 이후 트럼프가 제안한 국제안정화군(ISF)이 배치되며 치안 기준 충족 시 2차 철수가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안전완충지대가 남게 됩니다.
이란 핵시설 공습의 영향력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이 이번 가자지구 평화 협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공격은 매우 중요했다"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란은 지금쯤 핵무기를, 그것도 수많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 하고 그들은 우리에게 이 합의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국가를 재건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핵무기는 보유할 수 없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신중한 태도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two-state) 해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견이 없다. 그들이 합의한 내용을 따르겠다"라고 말했으며, 팔레스타인의 국가 수립 조건에 대한 질문에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고 그때가 되면 검토해 보겠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연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요청을 받았고, 저는 동의했다"면서 "그들이 원한다면 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협상 중재에 참여한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인도네시아 등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가자지구 평화 협정이 실제로 이행될지, 그리고 중동 지역에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