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손톱 기르기로 기네스 기록 달성한 베트남 화가
베트남의 한 화가가 30여 년간 손톱을 기르며 세운 놀라운 기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화가로 활동하는 류 꽁 후옌(67세)이 올해 '가장 긴 손톱' 남성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고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발표했습니다.
후옌의 손톱 길이는 양손을 합쳐 총 594.45㎝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습니다.
왼쪽 손톱 길이는 총 388.85㎝, 오른쪽 손톱 길이는 총 205.6㎝였으며, 가장 긴 손톱은 왼쪽 엄지손가락으로 무려 127.5㎝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으로 후옌은 '기네스 세계 기록 2026'에 등재될 예정입니다.
무속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시작된 특별한 여정
후옌이 손톱을 기르기 시작한 배경에는 무속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아버지 뒤를 이어 무속인이 되기로 결심한 후옌은 34년 전부터 손톱 자르는 것을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후옌은 "위엄 있어 보이기 위해 손톱을 길렀다"면서 "하지만 나중에 아버지가 이 길은 너무 힘들고 가치가 없으니 그만두라고 하셨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속인으로서의 꿈을 접은 후에도 계속 손톱을 기른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길어졌다"며 "손톱을 자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불편하고 지쳐 버린다. 손톱을 자른다는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아프다"고 털어놨습니다.
극한의 관리와 보호가 필요한 일상
후옌이 손톱을 유지하는 데에는 상당한 노력과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그는 특히 손톱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에 신경을 쓴다며 "젖으면 물러져서 (손톱이) 바로 떨어져 버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누군가와 부딪히면 분명 부러질 테니 (손톱을) 보호해야 한다"며 "옷을 갈아입거나 잠을 잘 때도 손톱이 눌리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부러진 손톱은 버리지 않고 거실에 있는 서랍장에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후옌은 "아내 덕분에 손톱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아내에게 "왜 남편에게 손톱을 자르라고 강요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아내는 후옌의 열정을 지지해주며 그림 작업을 옆에서 돕고 있습니다.
정밀한 측정 과정과 기록 인정
후옌의 손톱 길이를 직접 측정한 기네스 세계 기록 편집장 크레이그 글렌데이는 "후옌의 손톱을 측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며 "우리는 각 손톱의 모든 꼬임과 굽이진 부분을 따라 끈을 대고 길이를 표시한 다음, 줄자를 이용해 길이를 확인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후옌은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게 돼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