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실수로 부딫힌 돌에 '삐삐삐'... 1400년 전 금화·귀금속 무더기로 쏟아졌다

1400년 전 비잔틴 시대 금화 발견


이스라엘 갈릴리호 인근에 위치한 고대 로마 도시 히포스에서 약 1400년 전의 비잔틴 시대 금화 97개와 다수의 귀금속이 발견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발견은 고고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하이파대학교의 마이클 아이젠버그 교수가 이끄는 발굴팀이 이 귀중한 유물을 발굴했습니다.


하이파 대학교


아이젠버그 교수는 이번 발견이 614년 사산조 페르시아제국의 침략 직전 비잔틴 시대의 마지막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역사적인 발견은 순전히 우연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지난 7월, 발굴팀이 6년 전에 이미 조사했던 구역을 다른 목적으로 탐사하던 중 금속 탐지기 조작원 에디 립스먼이 실수로 현무암 사이의 돌에 부딪혔고, 그 순간 탐지기가 강한 신호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하이파 대학교


립스먼은 "장비가 정신없이 울리더니 그곳에서 금화가 잇따라 발견됐다"며 당시의 놀라움을 표현했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비잔틴 유물


발견된 금화들은 유스티누스 1세 황제(518~527년) 시대부터 헤라클리우스 황제(610~613년) 재위 초기까지, 약 한 세기에 걸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이것은 순수한 비잔틴 유물"이라며 금화의 경우 비교적 정확한 연대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귀중한 유물들은 이전에 한 차례 발굴된 적이 있는 구역의 두 벽 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이파 대학교


발굴팀은 금화에 붙어있던 직물 잔해를 통해 이 금화들이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담겨 의도적으로 숨겨졌다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역사적 상황을 살펴보면, 사산조 페르시아군이 시리아를 점령한 후 히포스 부근으로 남진하여 이스라엘 지역을 침략했습니다.


아이젠버그 교수는 "누군가 적이 오는 것을 알고 가문의 재산을 모아 숨겼고, 위험이 지나가면 되찾으려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