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유리 파편에 눈 다쳐도 끝까지 운전대 놓지 않은 버스기사... 승객 16명 지켰다

중국 버스기사, 유리창 파손 사고에도 승객 안전 지켜


중국에서 한 버스기사가 운전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눈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대응해 승객들의 안전을 지켜낸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중국 쓰촨성 런서우 지역에서 운행 중이던 버스에 갑자기 쇠막대기가 날아와 앞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Facebook '時聞香港'


버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기록된 영상에는 순식간에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기사 리린의 얼굴에 수많은 유리 파편이 쏟아졌고, 일부는 그의 눈에까지 들어갔습니다.


사고 직후 리린의 눈 주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그는 극심한 고통에 얼굴을 감싸 쥐었지만 운전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사고 충격으로 휘청거렸고 그의 시야는 점차 흐려졌지만, 리린은 침착하게 속도를 서서히 줄이며 위기 상황을 관리했습니다. 당시 버스에는 16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고, 강물 위 다리를 건너고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잘못 대처했다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 사고 예방한 영웅적 행동


리린 기사는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안전하게 버스를 갓길에 정차시킨 후, 지나가던 다른 버스에 손을 흔들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버스 회사와 경찰에도 신속하게 사고 상황을 알려 추가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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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모든 승객이 안전하게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도운 후에야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의료진의 진단 결과, 리린의 왼쪽 눈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지만, 오른쪽 눈은 심각한 손상을 입어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그는 자신의 상태보다 승객들의 안전을 더 걱정했다고 합니다.


현지 당국은 리린의 헌신적인 행동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최고의 의료진과 장비를 확보해 전액 무상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회복 후에는 그에게 적합한 일자리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단지 제 일을 했을 뿐이다. 승객을 지키는 게 제 의무다"라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