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10세 아이 성형수술 홍보한 일본 병원, "예뻐지고 싶니?" 논란

10세 아동 성형수술 홍보 논란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성형외과가 10세 여아의 쌍꺼풀 수술 과정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8월 공식 SNS 계정에 초등학생 여아가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쌍꺼풀 수술을 받는 전 과정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주간여성프라임 캡처


약 1분 분량의 이 영상은 '사랑에 빠진 초등학생? 10세의 여름방학 쌍꺼풀 수술'이라는 문구로 시작되었는데요. 영상 속 의사는 아이에게 "예뻐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친구가 있느냐",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것 아니냐"와 같은 질문을 던졌고, 아이는 이에 수줍게 웃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병원 측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증상을 교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수술 전후 모습을 비교하며 '짧은 시술로 간단히 예뻐진다'는 식의 홍보 문구를 함께 사용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이 과정에서 아이와 보호자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되었다는 점입니다.


미성년자 성형수술에 대한 사회적 논의 확산


이 영상은 지난 18일 유명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에 공유하면서 뒤늦게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은 "성장기 아동이 성형수술을 받는 것이 적절한가", "성형수술은 아이가 성장한 후에 결정해야 한다", "미성년 자녀의 성형 장면을 공개한 부모의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또한 어린아이의 얼굴이 온라인상에 무분별하게 퍼진 점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는데요. 한 네티즌은 "이러한 영상은 '디지털 문신'으로 남아 아동에게 장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되었지만, 일본 사회에서는 "미성년자의 성형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와 "의료기관의 윤리적 책임 기준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모에 대한 불안감을 이유로 어린 나이에 성형을 결정하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