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미 국방장관, 트럼프도 모르게 800명 군 장성 긴급 소집...왜?

미 국방장관, 전 세계 800여 명 군 장성 긴급 소집...구체적 이유 밝히지 않아


미국 국방장관이 전 세계에서 근무 중인 미군 현역 장군 800여 명을 전격적으로 소집했습니다.


구체적인 소집 이유는 공개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GettyimagesKorea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군의 준장(1성급) 이상 지휘관들에게 오는 30일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로 집결하라는 극히 이례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소집은 미군 고위 지휘관 사실상 전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헤그세스 장관은 당일 지휘관들에게 연설을 할 예정이지만 어떤 주제로 연설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소집령에 대해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중단) 가능성과 관련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의회가 내년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겪으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조치가 정치적 행보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장성 인사 영향력 강화 의도와 안보 공백 우려


워싱턴포스트는 헤그세스 장관이 그동안 고위 지휘관 인사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최근에는 1성·2성급 장군들의 과거 발언이나 소셜미디어 게시물까지 검토하며 진급 여부를 결정했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집이 지휘관들을 추가로 대량 해고하기 위한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전 세계 미군 고위 지휘관들이 한 장소에 모이게 되면서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무슨 일이 터지면 지휘부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소집령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전에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전세계에서 어디로요?"라고 되물었지만, 곧바로 "(회의 자리에) 오라고 하면 갈 것이다. 그게 왜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