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짜리 다이소 제기 세트 '가성비甲'
명절 차례 문화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외형보다 실속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의 '휴대용 제기 세트'는 올해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크기가 다른 제기 2개와 술잔, 술잔 받침, 젓가락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접으면 가방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성을 갖췄습니다. 가격은 단돈 5000원.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휴대용 제기 세트가 2만~5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10배 저렴합니다.
이밖에도 다이소는 제사·성묘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심향(1000원), 지방쓰기(2000원) 등은 물론 송편을 빚을 때 필요한 아카시아 도마, 참나무 밀대, 스테인리스 304 조리도구 세트, 세라믹 코팅팬, 프라이팬·튀김팬 풀라인업 등 추석 요리에 필요한 주방용품까지 갖춰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간소화'가 대세...차례 지내지 않는 가정도 늘어
다이소 같은 초저가 플랫폼이 명절에 주목받는 이유는 역시 '물가'입니다. 한국물가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전국 평균 28만4010원, 대형마트 기준 37만354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보다 1.1% 줄었지만, 지난 10년간은 무려 31.5%나 올랐습니다.
특히 이번 연휴는 최장 10일간 이어지며, 제사와 성묘를 간소화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수도권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 조사에서 62.5%가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설(51.5%)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에서도 92%는 '예년보다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추세에 전국 다이소 매장은 추석 당일인 10월 6일(월)에는 일부 직영점이 정상 영업하며, 추석 전날인 10월 5일(일), 연휴 직후인 10월 7일(화)·8일(수)은 모든 매장이 정상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