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입 연 호주 럭비 불륜 스캔들 피해자
호주 프로럭비리그(NRL)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충격적인 불륜 스캔들의 피해자가 4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전 불독스 선수 마이클 리차(Michael Lichaa, 31)는 이날 호주 매체 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자신이 목격한 충격적인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리차는 2021년 2월, 자신의 약혼녀 카라 칠더하우스와 팀 동료였던 아담 엘리엇과 함께 시드니 남부에 위치한 자택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오랜 시간 술을 마시며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잠시 잠이 들었던 리차는 깨어난 후 자신의 약혼녀가 동료 선수와 성관계를 맺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됐습니다.
그 순간 리차의 세계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소리를 질렀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창문을 주먹으로 깨뜨려 팔과 손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그는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이 소동으로 이웃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체포된 리차는 폭행, 재물손괴, 스토킹·협박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의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되었습니다.
스캔들 이후 엇갈린 두 선수의 운명
이 사건 이후 두 선수의 인생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아담 엘리엇은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갔으며, 현재는 뉴캐슬 나이츠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면 리차는 긴 법정 다툼과 개인적인 고통 속에서 럭비 선수로서의 커리어 대부분을 잃게 되었습니다.
현재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건축업에 종사하고 있는 리차는 "계속 제안이 있었지만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했다"며 "조금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사실상 경기에 대한 애정을 모두 잃은 상태였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리차는 과거의 사건에 대해 "내가 항상 옳은 일만 해 온 것은 아니다. 내 인생에서 후회가 되는 일은 몇 번이고 있었다"며 "그때 일을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났고, 내가 또 무언가 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그것은 과거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그날 밤 난 체포됐고, 분명히 유쾌했던 기억은 아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지금은 모든 것이 정리됐다"며 "아담에게 이제는 아무런 미움도 없다. 이미 오래전에 용서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현재 리차는 아내 제니퍼와 함께 새 가정을 꾸려 안정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는 "인생에서 누구나 힘든 시기가 있다"면서 "난 지금 정말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딸도 낳았다. 중요한 것은 현재이며, 내가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삶 속에 있다는 것이다. 내게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