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남극 기지에서 성폭행 사건 발생... "남극 과학 연구 역사상 전례 없어"

남극 최초의 성폭행 사건, 칠레 과학자에게 유죄 판결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칠레 푼타아레나스 형사법원은 강간 혐의로 기소된 칠레 국적 생물학자 호르헤 가야르도 세르다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기예르모 카디스 바츠키 판사는 칠레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검찰이 재판 과정에서 제출한 신빙성 있는 증거는 이 사건의 무죄 추정을 뒤엎고 피고인의 불법 행위를 여지 없이 입증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판사는 또한 "이에 따라 피고인 행위의 비범죄성을 증명하려 한 변호인 측 주장을 배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극지 연구 중 발생한 충격적인 범죄


칠레 검찰에 따르면 이 충격적인 범행은 2019년 2월에 발생했습니다.


가야르도 세르다는 사우스셰틀랜드 제도 리빙스턴섬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바이어스 반도에서 과학 탐사 활동을 수행하던 중 베이스캠프에 설치된 텐트 안에서 프랑스 출신 여성 과학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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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이전 연구 프로젝트에서 만나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칠레 검찰은 "인적이 드문 외딴 지역에 있다는 취약점을 악용해 피고인이 강간을 범했다"며 "지리적으로 고립된 극한의 환경에서 휴식 중이던 피해자는 당시 명백히 거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스캠프에는 다른 2명의 과학자가 더 있었으나 사건 발생 당시에는 거리가 조금 떨어진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현지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인포바에 등 스페인어권 언론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인한 우울증세로 연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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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과학 연구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


피해자는 2023년 7월 칠레남극연구소(INACH)를 통해 가야르도 세르다를 고소했고 검찰은 범죄 발생지 사건 관할과 관할 사건 수사 등에 대한 규정을 검토한 뒤 정식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현지 검찰은 남극에서 과학자가 성폭행을 저지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의견도 표명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에 대해 징역 10년을 구형할 예정이며, 칠레 법원은 다음 달 3일 최종 형량을 선고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