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살균·치유 성분 있다며 자기 '손톱' 모아 파는 여성... "1kg에 O만원"

중국 여성의 특별한 수입원: 손톱 판매로 주목받다


어린 시절부터 깎은 손톱을 모아온 중국 여성이 독특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화제입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에 사는 여성 A씨는 자신의 손톱을 전통 중의학(TCM) 재료로 팔고 있습니다.


抖音


중의학에서 '진추(鎭厠)'라고 불리는 사람의 손톱은 체내의 열과 독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상처 치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A씨는 자신이 모은 손톱을 1kg당 150위안(한화 약 3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해 현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손톱을 의학적으로 활용한 역사는 상당히 깊습니다.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의사 손사묘(581~682)가 저술한 중국 의학서 '전진요방(錢進要方)'에는 어린이의 복부 팽창을 치료하는 재료로 사람의 손톱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당시에는 부모들이 손톱을 재로 태워 어머니의 가슴에 붙인 후, 아이가 우유에 타서 먹도록 했다고 합니다.


抖音


베이징대학 제3병원의 한의학 수석 의사인 허란 박사는 960년대까지도 한의학 병원 의사들이 손톱 치료를 계속 처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비슷한 효과를 제공하는 다른 성분들이 발견되어 손톱 사용이 점차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허 박사는 또한 성인이 1년에 평균 100g의 손톱만 자라기 때문에 손톱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왜 손톱이 희소한 재료로 여겨지며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抖音


현대 의약품에도 사용되는 손톱


2018년에는 인후염 치료를 위한 중의학 처방에서 유래한 '후 연환'이라는 중국 특허 의약품이 주목을 받았는데, 그 성분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의 손톱이었습니다.


청두 중의학 대학의 리지민 교수는 중국 언론사 칸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회사들이 학교와 마을에서 손톱을 구매한다고 밝혔습니다.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손톱은 철저히 세척하고 살균한 후, 열 가공을 거쳐 가루로 만들어지는데요.


일부 사람들은 발톱이 손톱 대신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지만, 리 교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성분과 제품 모두 시장에 출시되기 전에 철저한 검사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손톱은 중의학에서 사용되는 유일한 인체 유래 성분이 아닙니다. 치아, 머리카락, 심지어 비듬까지도 중의학에서 활용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세기에 이시진이 저술한 '본초강목(本草剛木)'에 따르면, 빗에 남은 비듬을 쌀국이나 술에 섞어 먹으면 두통을 치료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抖音


이러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역겹다", "손톱에 때가 얼마나 많이 끼는데", "세상에 좋은 재료가 그렇게 많은 데 굳이 손톱을 써야 하나" 등 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의약품 회사에서 약에 손톱을 넣기 전에 얼마나 철저하게 세척했겠나. 분명 안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습니다.


"손톱 매일 물어뜯는데 삼키면 몸에 좋은 거 맞냐"라는 반응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전통 의학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 과학과 함께 발전하면서도 여전히 그 고유한 특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손톱 판매라는 독특한 사례는 중국 전통 의학의 다양한 측면과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방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