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17년 만에 중국 전기차 기업 BYD 지분 전량 매각
투자 거장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에 대한 17년간의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22일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BHE)의 1분기 재무보고서를 인용해 3월 31일 기준 BYD 투자 가치가 '0'으로 기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08년 9월 2억3000만 달러를 BYD에 최초로 투자했으며, 이후 BYD 주가가 20배 이상 상승한 2022년 8월부터 점진적인 매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버핏이 BYD 주식을 완전히 매각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가 처음 BYD 주식을 매입한 2008년 9월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BYD의 주가는 무려 4,500% 이상 급등했습니다.
찰리 멍거의 권유로 시작된 BYD 투자, 17년 만에 마무리
버크셔의 BYD 투자는 당시 버핏의 오랜 파트너였던 찰리 멍거의 강력한 권유로 이루어졌습니다.
멍거는 2009년 연례 주주총회에서 "워런과 내가 미쳤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회사와 왕촨푸 CEO를 '기적 같은 인물'이라고 본다"고 언급하며 BYD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냈습니다.
버핏은 BYD 지분 매각의 구체적인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CNBC 인터뷰에서 "비야디는 뛰어난 사람이 운영하는 뛰어난 회사이지만 그 돈으로 더 나은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BYD의 브랜드 및 홍보 총괄 사장 리윈페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2022년 8월부터 버크셔는 BYD 주식 보유량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기 시작했고 보유 지분은 지난해 6월 이미 5% 이하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식 투자는 매수가 있으면 매도가 있는 것으로, 이는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며 "BYD를 인정해주고 17년간 투자 지원하고 동행해준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당일 홍콩증시에서 BYD 주가는 한때 3.6% 하락했으며, 이는 3주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