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이름 갈등으로 이혼까지... 중국 신혼부부의 1년 넘는 분쟁
중국에서 한 신혼부부가 신생아의 이름을 정하는 문제로 1년 이상 갈등을 빚다 결국 이혼 소송까지 진행 중인 사례가 알려졌습니다.
지난 2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부부는 2023년 상하이에서 결혼한 후 이듬해 아들을 출산했으나 아이의 이름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름 문제로 인한 갈등은 단순한 가정 내 다툼을 넘어 아이의 기본적인 권리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이의 출생신고가 1년 넘게 지연되면서 필수 예방접종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1세 미만 영아들이 최대 10회의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지만, 출생증명서가 없어 이 아이는 그 혜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법원 개입으로 해결된 이름 문제, 그러나 계속되는 갈등
결국 부부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의 여러 차례 조정 끝에 아이는 태어난 지 1년 만에야 이름을 갖고 출생 등록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름 문제가 해결된 후에도 부부의 갈등은 계속됐습니다.
이번에는 아이의 출생증명서를 누가 보관할 것인지를 두고 새로운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법원은 다시 한번 중재에 나서 출생증명서를 당분간 법원에서 보관하는 것으로 임시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한편, 이 부부의 이혼 소송은 별도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