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21일(일)

기아 노조 '파업' 임박... "영업이익 30%을 성과급으로, 주4일제, 정년 연장"

기아 노조, 임단협 결렬로 파업 찬반투표 압도적 가결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실시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이로써 기아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기아 / 사진=인사이트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19일 오전 11시부터 밤 8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요. 


전체 노조원 2만5798명 중 86.6%에 해당하는 2만233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91.9%(2만519표)의 찬성률을 기록했습니다. 총원 대비 찬성률은 79.5%로 나타났습니다.


지회별로 살펴보면 소하지회 77%, 화성지회 82.5%, 광주지회 72.1%, 판매지회 86.4%, 정비지회 84.9%, 휴무자 81%의 찬성률을 보였습니다. 


노조 요구사항과 향후 진행 절차


기아 노조는 이번 임단협에서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약 3조8000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만 64세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등을 요구했습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 / 뉴스1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교섭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기아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노조는 중노위 교섭과 별개로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회의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중노위 교섭이 최종적으로 결렬되더라도 실제 파업 실행 여부와 시점은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할 전망입니다. 쟁의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는 오는 22일 오후 1시30분쯤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9일 성과금 450%+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 지난 1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52.9%의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이틀 뒤 조인식을 통해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습니다.


기아 노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무분규로 협상을 타결한 바 있지만, 올해는 파업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노사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