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층, 피부 넘어 치아까지 자기표현의 영역 확장
중국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독특한 자기표현 방식인 '치아 문신'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중국 매체 광명망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치아에 문구나 그림을 새기는 이 특별한 장식 방식이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치아 문신'은 일반적인 피부 문신과는 달리 실제 치아에 직접 새기는 방식이 아닙니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크라운 표면에 원하는 글자나 문양을 각인한 후 이를 치아에 씌우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치아 문신은 쉽게 제거할 수 없는 피부 문신과 달리 크라운 교체를 통해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상하이의 한 치과 의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치아 문신의 인기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发财(돈을 번다), 上岸(목표를 달성한다)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담은 문구가 환자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과 대중의 반응
실제 치아 문신을 경험한 한 누리꾼은 자신의 크라운 사진과 함께 경험담을 공유했습니다.
이 누리꾼은 "지난해 산둥성 지난시의 한 치과에서 크라운을 씌우는 과정에서 무료로 글자를 새길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아 시술을 받았다"며 "처음에는 이물감이 있었지만, 1년 가까이 지나니 익숙해졌다"고 후기를 전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는 "피부 문신은 이제 구식이고, 치아 각인이 진정한 자기 표현의 방식"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에 "치아는 소원 풀이 장소가 아니다"라거나 "누구에게 보여주려고 새기느냐"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유행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상하이의 한 구강 임플란트 전문의는 "크라운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면 크라운의 강도가 떨어지고 마모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어 의학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