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일본 밴드, 故 김광석 노래 '복붙'해놓고... "몰랐어, 놀랄만큼 비슷해" 변명

일본 밴드 슈퍼 등산부, 김광석 곡 표절 의혹에 해명


"비슷한 멜로디 놀라워… 존경심 새기고 신중히 작업할 것"


일본 인디밴드 '슈퍼 등산부'(Super Tozanbu)가 故 김광석의 명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표절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본 인디 밴드 '슈퍼 등산부' /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8일 슈퍼 등산부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산보'가 김광석의 곡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대해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처음으로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었다"며 "저희도 놀랄 만큼 부분적으로 멜로디가 비슷하다고 느꼈다"라고 밝혔습니다.


밴드는 "부끄럽게도 제작 당시에는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임을 알지 못했다"며 "산속을 걷는 이미지를 떠올리며 작곡한 멜로디가 결과적으로 비슷해진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음악의 힘 새삼 느껴...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달라"


슈퍼 등산부는 "'산보'는 산과 자연 속을 걸으며 마음과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표현한 곡"이라며 "이번 지적을 계기로 훌륭한 한국의 명곡을 알게 됐고, 음악에는 국경을 넘어 사람을 잇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일본 팬은 물론 한국의 여러분도 저희 음악을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김광석 님의 명곡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Instagram 'scllmbingclub'


누리꾼 반응은 싸늘... "비슷한 수준 넘어"


앞서 JTBC '사건반장'은 일본 거주 제보자의 증언을 토대로 '산보'가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곡은 슈퍼 등산부 멤버 오다 토모유키가 작사·작곡했으며, 방송 직후 유튜브 뮤직비디오에는 표절을 지적하는 댓글이 쇄도했습니다.


슈퍼 등산부가 직접 해명을 내놨지만, 누리꾼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비슷한 게 아니라 완전히 똑같다", "인정하지 않고 피하려 한다", "사죄했으면 끝날 일을 사과 한마디 없다"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과거에는 한국 작곡가들이 일본 노래를 베꼈는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며 "문화 수준은 한국이 일본에 앞선지 오래"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습니다. 


한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1994년 김광석의 4집 앨범 '김광석 네 번째'에 수록된 곡으로, MBC '세계는 넓다, 베낭메고 세계로'의 로고송으로 쓰였으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 등에서도 삽입곡으로 사용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