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현대차, 글로벌 위기 '정면돌파' 택했다... "5년간 77조 투자, 생산능력 120만대 더 늘린다"

현대차, 2030년까지 77조원 투자해 글로벌 생산능력 120만대 확충


현대자동차가 향후 5년간 77조3000억 원을 투자해 글로벌 생산능력을 120만대 확충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 전체 판매량 중 친환경차 비중을 현재 25%에서 60%까지 대폭 확대한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2025 CEO 인베스터데이'(2025 CID)에서 2030년까지 연간 555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가 2019년부터 시작한 CID를 처음으로 해외에서 개최한 것으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미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 도시인 뉴욕을 선택했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와 글로벌 생산기지 확충


현대차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합니다. 


2024 LA 오토쇼 제네시스 전시관 / 제네시스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여 2030년까지 18개 이상의 모델을 갖출 계획이며,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지역별 맞춤형 전기차 전략도 눈에 띕니다. 유럽에서는 내년 아이오닉 3를 출시하고, 중국에서는 내년 준중형 전동 세단을 선보입니다.


2027년에는 인도에서 경형급 전기 SUV를 출시하며, 같은 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EREV는 전기차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내연기관 엔진이 함께 있어 충전 걱정 없이 주행할 수 있으며, 일반 전기차보다 55% 적은 배터리로 합리적인 가격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2026년에는 SDV 페이스카(Pace Car)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내년 2분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적용 차량을 처음으로 출시합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전경 / 현대차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능력을 현재 30만대에서 2028년까지 50만대로 확대합니다.


인도 푸네 공장은 올 4분기 완공 예정으로, 향후 연간 25만대 생산을 목표로 합니다.


국내에서는 내년 1분기 완공 예정인 울산 신공장이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는 전동화 핵심 기지가 될 것입니다.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하며 자동화와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총망라한 첨단 제조 현장으로 12종의 자동차를 유연하게 생산합니다. 


브랜드 강화와 북미 시장 공략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장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브랜드 ‘N’ 출범 10주년 기념식 개최 / 현대차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현대 N은 2030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10만대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2만3000여대)의 4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판매 시장을 호주, 영국, 캐나다 등으로 확대하고, 라인업도 현행 5개에서 7개 모델로 늘릴 계획입니다.


제네시스는 2030년 연간 3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합니다. 올해 목표(22만5000대)보다 55%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고성능 트림 '마그마'의 첫 모델인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연내 출시하고, 내년에는 '르망 24시' 등 모터스포츠에도 도전합니다.


북미 시장을 위한 특화 전략도 주목할 만합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260억 달러 투자 계획을 추진하면서, 2030년 이전에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2028년 현지 생산 예정인 전기 상용 밴으로 북미 상용차 시장도 공략합니다.


웨이모 자율주행 기술 적용된 아이오닉 5 '웨이모 원' 서비스 / 현대차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미국 기업 웨이모와 협력해 연말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적용한 아이오닉 5의 실도로 주행 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현대차는 이번 CID에서 연간 가이던스도 수정 발표했습니다.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에서 5.0~6.0%로 상향했지만, 관세 영향을 반영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6.0~7.0%로 1%p 하향 조정했습니다.


2030년까지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8~9%로 설정했으며, 5개년(2026~2030년) 투자 계획으로 총 77조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