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이집트 박물관서 발생한 '파라오 금팔찌' 도난 사건... "하루아침에 사라진 3천년 유물"

이집트 박물관에서 3천년 된 파라오의 금팔찌 도난 사건 발생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박물관에서 고대 파라오의 금팔찌가 사라져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전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이집트박물관 복원실에서 3천년 된 귀중한 유물인 금팔찌가 도난당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관광유물부는 해당 유물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Facebook '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 وزارة السياحة والآثا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도난 사실은 다음 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 예정인 '파라오의 보물' 전시회를 앞두고 소장품 목록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현재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유물의 국외 반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집트 전역의 공항, 항구, 육상 국경 검문소에 경보를 발령하고 팔찌 사진을 배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도난당한 금팔찌의 역사적 가치와 행방에 대한 전문가 견해


도난당한 금팔찌는 청금석 구슬로 장식된 이집트 제3중간기(기원전 1076년~723년)에 통치했던 파라오 아메네모페의 소유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귀중한 유물은 이집트 타니스 지역에서 파라오 프수센네스 1세의 무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되었는데요.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아메네모페는 원래 자신의 무덤이 도굴당한 후 이곳에 재매장된 상태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라진 금팔찌의 행방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법의학 고고학자 크리스토스 치로지아니스는 "도난당한 유물이 밀반출되어 온라인 플랫폼이나 딜러 갤러리, 경매장에 곧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그는 판매 과정에서 발각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 팔찌를 녹여 금을 추출하거나, 개인 소장자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보관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