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故 이건희 회장 자택, 228억에 산 기업인... "84년생 女 회장"

1984년생 女 기업인, 故 이건희 회장 자택 매입


삼성 오너일가가 상속받아 매각한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이태원 자택을 1984년생 여성 기업인이 현금으로 사들여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매수자는 에너지·철강 트레이딩 전문기업 태화홀딩스를 창업해 키운 강나연 회장으로, 2014년생 자녀와 공동명의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습니다.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이 매입한 자택 / 사진=인사이트


228억 현금 거래, 자녀와 공동명의


16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난 6월 13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공동 보유하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228억원에 매입했습니다. 


강 회장은 지분의 85%를, 자녀는 15%를 각각 보유했으며, 별도의 근저당권이 없어 매매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해당 주택은 대지면적 1073㎡(약 325평), 연면적 497㎡(약 150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이태원 언덕길 '삼성가족타운' 인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2010년 82억여원에 매수해 10년간 거주했으며, 2020년 별세 후 홍라희 명예관장과 세 남매에게 상속됐다가 약 4년 만에 매각됐습니다. 이번 거래로 토지 평당 가격은 약 7000만원에 달해 2010년 당시(평당 2500만원) 대비 약 175% 오른 셈입니다.


강나연 태화홀딩스 회장 / 사진=태화홀딩스


태화홀딩스 성장 이끈 1984년생 CEO


강 회장은 1984년생으로, 2013년 설립한 태화홀딩스를 통해 에너지·철강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을 이끌어왔습니다. 


회사는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에서 석탄·펫콕·합금철을 들여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22년 2733억원, 2023년 3376억원, 2024년 4055억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수천억 원대 기업을 키운 그는 이번 매입으로 '재계 신흥 자산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매출이 4천억원을 넘는데도 직원은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7명입니다.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이 매입한 자택 / 사진=인사이트


삼성가의 자산 매각 행보와 맞물려


이번 거래는 삼성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진행한 자산 매각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故 이건희 회장의 유산은 총 26조원 규모로, 상속세만 12조원에 달합니다. 오너일가는 이를 6년간 분할 납부하고 있으며, 계열사 지분 매각과 주식담보대출,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삼성가는 또 다른 이태원 단독주택을 매각한 바 있습니다.


삼성가가 보유 자산을 줄이는 흐름 속에서 강 회장이 현금을 투입해 상징적 부동산을 확보한 이번 거래는 "재계 지형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