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만 원에 영혼을 판 러시아 여성
러시아에서 한 마케팅 전문가가 진행한 기이한 사회 실험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 Central)에 따르면 자신의 이름이 드미트리(Dmitri)이며, 마케팅 전문가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최근 텔레그램에 특이한 제안을 올렸는데요.
바로 '영혼을 팔고 피로 계약서에 서명하는 사람에게 10만 루블(한화 약 167만 원)을 주겠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드미트리는 아무도 이 황당한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놀랍게도 카리나(Karina)라는 26세 여성이 연락해 영혼을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실제로 거래는 성사되었고, 드미트리는 영혼 판매 영수증과 피로 서명된 계약서를 들고 있는 카리나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신원은 가려진 상태였습니다.
영혼을 판 대가로 산 것은?
드미트리는 "방금 처음으로 누군가의 영혼을 샀다. 지금 정말 데비 존스가 된 기분이다!"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는 영혼을 수집하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캐릭터 데비 존스를 언급하며 자신의 기이한 구매를 자랑했는데요.
한편, 카리나는 인기 텔레그램 채널 '마쉬(Mash)'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영혼이 팔려가든 새 주인이 어떻게 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그 대가로 받은 10만 루블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카리나는 이 돈으로 무엇을 했을까요. 놀랍게도 그녀는 이 돈을 라부부 인형 컬렉션과 러시아 포크 가수 나데즈다 카디셰바(Nadezhda Kadisheva)의 콘서트 티켓 구매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정교회의 강력한 경고
카리나의 영혼 판매 소식이 러시아 전역에 퍼지자, 러시아 정교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정교회는 "이 젊은 여성이 진정으로 영혼을 팔았고 따라서 악을 선택했다"고 주장하며, 그녀에게 "도덕적, 개인적 쇠퇴, 질병, 고통, 심지어 죽음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마케팅 실험을 넘어 종교적, 윤리적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영혼을 사고판 행위가 단순한 장난인지, 아니면 실제로 영적인 의미가 있는 계약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미트리의 이번 실험은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금전적 이득을 위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카리나가 라부부 인형과 콘서트 티켓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았다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치와 선택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167만 원에 영혼을 팔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만약 팔 수 있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싶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