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6살 아이 거센 파도에 휨쓸려 가자... '인간 사슬' 만든 어른들 (영상)

위험한 바다에서 펼쳐진 감동적인 구조 작전


스페인 코스타 델 솔 해변에서 거센 파도에 휩쓸린 6세 소년을 구하기 위해 휴양객들이 '인간 사슬'을 형성해 구조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2시경 스페인 남부 유명 휴양지인 코스타 델 솔 해변에서 발생했습니다. 


Instagram 'fuengirolasequeja'


당시 해변에는 위험한 파도를 경고하는 '빨간 깃발'이 게양되어 있었고, 안전요원들도 바다에 들어가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몇몇 아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인간 사슬로 이어진 기적의 구조


바다에 들어간 아이들은 곧 해안과 점점 멀어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함께 있던 친구 4명은 간신히 해변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6세 소년은 약 15미터 바다 쪽으로 떠밀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이 소년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으나, 그 역시 거센 파도에 휩쓸려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Instagram 'fuengirolasequeja'


구조요원들은 제트스키를 이용해 접근을 시도했지만, 높은 파도로 인해 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구조대 곤살로 보타 베치아 대장은 "바람과 파도가 워낙 거세 방파제 벽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훈련된 요원조차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결국 구조대는 주변에 있던 휴양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약 10여 명의 관광객들이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다로 들어가 '인간 사슬'을 형성했습니다. 이들은 협력하여 소년에게 다가갔고, 끝내 아이를 물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소년은 큰 부상 없이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구조대 베치아 대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다는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며 "해변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위험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