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고 100m 역주행, 스페인 남성 세계 신기록 경신
스페인 출신의 크리스티안 로베르토 로페스 로드리게스가 하이힐을 신고 100m를 뒤로 달리는 독특한 종목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워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은 로드리게스가 하이힐을 신고 100m 뒤로 달리기를 16.55초에 완주해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기록은 로드리게스가 2014년 스페인 TV쇼 '라 노체 데 로스 레코드'(기록의 밤)에 출연해 세웠던 20.05초보다 약 3.5초나 단축된 놀라운 성과입니다.
하이힐을 신고 뒤로 달리는 이 독특한 도전은 기네스 세계기록 규정에 따라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신발 굽 높이는 최소 7cm가 되어야 하며, 굽 끝의 폭은 1.5cm를 초과해서는 안 되고, 통굽 신발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엄격한 규칙이 있습니다.
도전의 과정과 어려움
기네스 측이 공개한 도전 당시 영상을 보면, 로드리게스는 파란색 하이힐과 양말을 신고 빨간색 반바지에 분홍·파랑이 섞인 상의를 착용한 채 출발선에 섰습니다.
그는 등을 돌린 채 서 있다가 출발 신호와 함께 뒤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물집이나 발목 부상의 위험이 있었지만, 로드리게스는 끝까지 완주하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뒤로 전력 질주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 도전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며 "앞으로 달리는 것은 우리 몸이 그렇게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쉽지만,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가장 큰 어려움은 평소 움직임을 지탱하던 근육에 갑자기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어디로 가는지 볼 수 없다는 사실까지 더해지면 뇌와 몸은 똑바로 가기 위해 2배로 힘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뒤로 달리기는 일반적인 달리기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비효율적인 움직임이기 때문에 숨이 더 차고,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부 운동선수들은 지구력과 균형 감각을 향상시키기 위해 뒤로 달리기 훈련을 하기도 한다고 매체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로드리게스는 이번 기록 외에도 '슬리퍼 신고 100m 달리기', '손가락 위에 당구 큐대 올려 균형 잡은 채 1마일(약 1.6km) 달리기', '입에 숟가락을 물고 달걀을 얹은 채 100m 달리기', '오리발 신고 50m 뒤로 달리기' 등 다양한 독특한 종목에서 기네스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