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에미상 시상식서 "ICE는 엿 먹어라"... 이민자 추방 비판한 할리우드 여배우

제7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정치적 메시지 쏟아져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여배우 해나 아인바인더가 로스앤젤레스(LA) 피콕극장에서 개최된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대담한 정치적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인바인더는 수상 소감 중 이민세관단속국(ICE)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표현하며 팔레스타인 지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데드라인과 베니티페어의 보도에 따르면 아인바인더는 드라마 '핵스'(Hacks)로 코미디 부문 첫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후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던 중 갑작스럽게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해나 아인바인더 / GettyimagesKorea


그녀는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다. 그냥 말하고 싶다"라고 운을 뗀 후 "ICE는 엿 먹어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시상식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인바인더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유대인으로서 이스라엘 국가와 유대인을 구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우리의 종교와 문화는 이른바 민족 국가와는 별개의 오래된 중요한 제도"라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팔레스타인 지지 움직임


이번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아인바인더뿐만 아니라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하비에르 바르뎀 / GettyimagesKorea


넷플릭스 드라마 '괴물: 메넨데즈 형제 이야기'에 출연한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인 케피예를 목에 두르고 레드카펫에 등장했습니다.


바르뎀은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집단 학살"을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국제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투 머치'에 출연한 배우 메간 스탈터는 '휴전'(Ceasefire)이라고 적힌 검은 가방을 들고 시상식에 참석해 중동 분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