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첫 데이트인데 '노점상'서 보자는 남성 정중히 거절했더니... 여성 사연에 누리꾼 갑론을박

첫 데이트 장소 논란, 노점상 제안에 거절한 여성 인플루언서


싱가포르의 한 여성 인플루언서가 첫 데이트 장소로 노점상을 제안한 남성을 거절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은 데이트 문화와 기대치에 관한 다양한 의견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1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3만 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싱가포르 인플루언서 나오미는 최근 한 남성과 나눈 대화 내용을 캡처해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대화에서 남성은 첫 데이트 장소로 싱가포르 로컬 분위기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속 호커센터(Hawker Center)인 '라우 파 삿'(Lau Pa Sat)을 제안했습니다.


호커 센터는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는 노점이 모여 있는 복합 시설을 의미하며, 특히 라우 파 삿은 오후 7시가 되면 육류나 해산물을 꼬치에 꽂아 숯불로 구워내는 '사테' 음식이 가득한 거리로 변모하는 곳입니다.


데이트 장소를 둘러싼 가치관 충돌


나오미는 이 제안에 강한 거부감을 표현했습니다.


나오미 / SCMP


그녀는 "지금 데이트 장소로 라우 파 삿을 선택한 거냐? 말도 안 된다"라며 "제가 찾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여기서 끝내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한 "당신은 좋은 사람 같지만, 저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남성은 "내가 고른 식당이 그렇게 나빴냐?"며 가볍게 반응했지만, 나오미는 더욱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녀는 "첫 데이트를 위해 나를 라우 파 삿에 초대하는 사람은 모두 거절이다. 정말 무례한 행동"이라며 남성의 외모와 관계없이 이러한 장소 선택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의 입장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첫 데이트에 투자하는 시간, 노력을 생각하면 그 투자에 보답하는 남성을 만날 자격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라우 파 삿은 덥고 시끄럽고 붐비는 곳이다. '당신을 알아가고 싶다'는 뜻이 담긴 장소가 아니다"라고 첫 만남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엇갈린 반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나오미의 글이 공개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까다롭다", "눈이 너무 높다", "라우 파 삿에 데려가면 오히려 좋은 거 아닌가" 등의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나오미에 공감하는 여성들은 "라우 파 삿에서 데이트하는 건 괜찮지만 첫 데이트 장소로는 별로다", "나오미는 자신만의 데이트 기준을 설정했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솔직하게 말했다. 상대나 나오미나 시간을 낭비하거나 실망하는 일 없게 한 것"이라며 지지를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나오미는 "기준이 높은 건 오만한 게 아니다"라며 여성들이 첫 데이트 때 노력한 만큼 마땅히 대우받아야 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