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부정부패 얼마나 심하면... 세계 최초로 'AI 장관' 임명한 '이 나라'

세계 최초 AI 장관 탄생, 알바니아의 혁신적 행보


알바니아가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가상 장관을 공식 임명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디엘라'라는 이름의 AI 장관을 공공조달부 수장으로 발표했습니다.


e-알바니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엘라 / e-알바니아


디엘라는 알바니아어로 태양을 의미하는 단어의 여성형으로, 알바니아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의 모습으로 구현되었습니다.


라마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디엘라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가상으로 만들어진 내각 구성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번 AI 장관 임명이 공개 입찰 과정에서 부패를 방지하고 정부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엘라는 단순히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e-알바니아 공공 서비스 플랫폼의 AI 기반 가상 비서로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그동안 사이트 탐색을 돕고 약 100만 건의 디지털 문의와 문서 접근을 지원해왔으며,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장관직으로 승진하게 되었습니다.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 / Facebook 'Edi Rama'


AI 장관의 법적 지위와 기대효과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임명에 대해 "새 장관이 팝스타처럼 단지 디엘라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져 있다"고 보도하며, 알바니아 헌법을 고려할 때 이러한 조치는 공식적이기보다는 상징적 성격을 갖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알바니아 헌법에 따르면 정부 장관은 18세 이상의 정신적으로 유능한 시민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마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알바니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뛰어난 팀과 협력해 공공조달 분야에서 최초의 완전한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AI 시스템이 "공개 입찰에 대한 모든 잠재적인 영향을 없앨 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완전히 책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혁신적 시도는 1990년 공산주의 정권 붕괴 이후 조직범죄와 부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알바니아의 상황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은 디엘라 장관 임명에 대해 '터무니없고 위헌적인 조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