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목)

트랜스젠더 연인과 동거했던 '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체포 직전 지인들에게 한 소름 돋는 말

트럼프 지지 활동가 암살 사건, 용의자의 트랜스젠더 파트너가 결정적 제보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활동가 찰리 커크(31) 암살 사건의 용의자에 관한 새로운 정보가 공개되었습니다.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은 지난 13일(현지 시간) 체포된 용의자가 트랜스젠더 파트너와 동거 중이었으며, 이 파트너의 제보가 체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찰리 커크 / GettyimagesKorea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타일러 로빈슨(22)은 사건 발생 후 33시간 만인 지난 12일 밤 10시경 유타주 남서부 세인트조지에 위치한 자택에서 체포되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로빈슨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과정에 있는 익명의 파트너와 연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 파트너가 수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FBI 관계자는 "로빈슨의 파트너는 그가 커크 암살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며, 현재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로빈슨이 범행 후 파트너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가 FBI의 추적에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FBI는 로빈슨의 아파트에서 확보한 컴퓨터 등의 증거물을 분석 중입니다.


용의자의 수상한 행동과 범행 전후 발언


뉴욕타임스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커크 암살 당일 로빈슨은 고등학교 동창들과의 단체 채팅방에서 특이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한 지인이 수배 중인 암살 용의자의 사진을 공유하자, 로빈슨은 "(나와 닮은) 도플갱어가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 한다"는 농담을 했습니다.


타일러 로빈슨 / Utah Governor's Office


당시 채팅방 참여자들은 로빈슨의 범행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는 "타일러가 찰리를 죽였대요!"라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시간 후, 로빈슨은 실제로 커크 살해 혐의로 체포되었습니다.


채팅방에 참여했던 한 인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타주에 주 방위군을 파견할 수도 있다는 대화가 오갔을 때, 로빈슨은 '아니, 저격수는 분명히 캘리포니아 출신이야'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로빈슨이 "사실 나는 찰리 커크다, 정치를 그만두고 싶어서 가짜 죽음을 택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올렸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치권의 충격과 보수 진영의 반응


커크의 암살 사건은 미국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공화당과 극우 지지층 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보수 진영을 겨냥한 정치적 테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찰리 커크 / GettyimagesKorea


일각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정책이 강화되고, 주요 도시의 주방위군 배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극우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SNS를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보수를 겨냥한 사냥을 선언한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정치적 암살로 규정했습니다.


보수 성향 방송인 글렌 벡은 커크의 죽음을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공개했고, 폭스뉴스 전 앵커 메긴 켈리는 "정치 뉴스를 논평하는 것만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어떻게 암살자의 표적이 될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위대하고 전설적인 찰리 커크가 죽었다"며 "그는 모두에게, 특히 나에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는 추모 메시지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