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겨드랑이 냄새 잡으려다 화상만 입어"... 데오드란트 부작용 논란

영국 데오드란트 제품 부작용 논란 확산


영국에서 데오드란트 사용 후 심각한 피부 화상을 입은 소비자들의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제조사가 공식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데오드란트 브랜드 '미첨(Mitchum)'의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이 겨드랑이 부위에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주로 롤온 타입 제품 사용 후 겨드랑이에 강한 발진, 가려움, 수포 형성, 심지어 2도 화상까지 겪었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피해 사례는 틱톡을 비롯한 SNS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Mitchum


한 사용자는 "겨드랑이를 잘라내고 싶을 정도로 불에 덴 느낌"이라고 극심한 통증을 표현했습니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연극 배우 마크 안톨린은 오랜 기간 해당 제품을 사용해왔으나 견딜 수 없는 피부 자극으로 인해 사용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연 중 땀 조절을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던 제품이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한 피부 손상 사례


30대 남성 리키 블레어의 경우 지난 7월 제품 사용 후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심한 통증과 발진이 나타났다고 증언했습니다.


DailyMail


그는 보습제를 일주일간 지속적으로 발라 겨우 증상을 완화할 수 있었으며 "이런 제품에 남성들도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70대 변호사 데이비드도 '아이스 프레시' 제품 사용 후 겨드랑이털이 빠지고 화상 흔적이 남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건강 문제로 생각했으나 제품 사용을 중단하자 증상이 곧바로 호전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소비자 피해 사례가 확산되자 미첨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회사 측은 "제품 성분 자체는 변경되지 않았으나, 제조 공정에서 일부 절차가 변경되어 일부 소비자에게 예기치 않은 피부 반응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미첨은 문제가 발생한 제조 공정을 원상 복구하고 관련 제품 회수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은 100mL 롤온 라인 8종으로 클린 컨트롤, 아이스 프레시, 샤워 프레시, 파우더 프레시, 퓨어 프레시, 언센티드, 플라워 프레시, 스포츠 등이 포함됩니다.


회사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의 제조번호 확인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화장품 및 위생용품 제조 과정 변경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약학 교수 페니 워드는 "제약 제품이라면 제조 변경 전 반드시 적절한 안전성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기존 소비자 대상의 사전 테스트나 임상 수준의 검토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