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 경쟁 본격화
일본 정치권의 유력한 '잠룡'으로 평가받아온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다음 달 4일 예정된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 의향을 확정했습니다.
12일 현지 언론인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이 이번 주말 지역구 지지자들에게 먼저 출마 의사를 알리고 다음 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44세의 젊은 정치인입니다.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언변이 그의 주요 강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각료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과거에는 다소 논란이 될 만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적도 있었는데요.
고이즈미의 정치적 행보와 과거 논란
특히 2019년 환경상 재직 시절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발언으로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작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개혁을 내세워 주목받았으나, 경험 부족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에 이어 3위에 그쳤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일본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현직 각료 신분임에도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는 작년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첫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