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순살치킨 중량 줄이고 닭가슴살 혼합 논란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교촌치킨이 최근 순살 메뉴에 대한 중대한 변화를 시행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약 30% 줄인 것인데요.
여기에 100%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방식에서 닭가슴살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번 변화는 간장순살, 레드순살 등 기존에 판매하던 순살치킨 4종과 마라레드순살, 허니갈릭순살 등 새롭게 출시된 신메뉴 10종을 포함한 총 14종의 순살 메뉴에 모두 적용됐습니다.
특히 신메뉴 10종은 처음부터 500g 중량으로 출시됐습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제공량을 줄이고 원재료를 변경한 것은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교촌치킨은 그동안 소스를 일일이 붓으로 바르는 방식을 고수해 왔는데, 이번 변화로 간장순살 등 일부 메뉴는 양념을 버무리는 방식으로 조리법도 변경했습니다. 이러한 조리 방식의 변화 역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측은 순살 메뉴에 가슴살을 섞어 만드는 것이 제품 맛에 도움이 된다는 내부 평가가 있었고, 바삭한 식감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변경 이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소비자 반응과 업계 분석
일각에서는 교촌치킨이 고물가 상황 속에서 가격 인상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의식해 직접적인 가격 인상 대신 중량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식품업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의 일환으로, 제품의 양이나 품질은 줄이면서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한 운영 부담이 커지면서 다양한 방식의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교촌치킨의 이번 조치도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 나온 결정으로 분석됩니다.
소비자들은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이번 변화가 교촌치킨의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특히 닭다리살의 육즙과 부드러움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