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요즘 유행하는 '이 음료' 많이 마셨더니 '빈혈' 생겼어요"... 건강에 위험 경고

MZ세대가 열광하는 말차, 빈혈 위험성 경고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말차가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말차의 과도한 섭취가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것입니다.


지난 9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 린 샤진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말차 과다 섭취로 인한 빈혈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말차를 많이 마셔 빈혈에 걸렸다"며 "말차 때문에 철분 수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빈혈이 심해졌다"고 호소했습니다.


샤진은 원래 빈혈이 있었으나 3개월 전부터 피로감과 가려움증이 심해져 원인을 찾아본 결과, 말차가 문제였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식단이나 생활에 다른 변화는 없었고, 단지 최근 3개월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말차를 많이 마신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고 합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나도 철분 결핍성 빈혈 진단을 받았는데 원인이 말차였다"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말차의 건강상 이점과 숨겨진 위험성


녹차 잎을 증기에 쪄 말린 뒤 분말로 만든 말차는 쓰고 텁텁한 독특한 맛으로 전 세계 MZ세대를 사로잡았습니다. 


말차는 체지방을 분해하는 카테킨 성분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 덕분에 항산화 효과와 우울증을 완화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는 말차가 뇌의 도파민 시스템을 활성화해 항우울제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연구 내용도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말차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체내에서 철분과 결합하면 타닌철로 변해 인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Pixabay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말차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철분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달 22일 캐나다의 유명 영양사 사라 마텔은 '토론토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말차 음료를 하루에 2회 이상 마시면 철분 흡수를 방해해 철분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말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과도한 섭취에 따른 건강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말차 섭취 시 주의사항과 전문가 조언


전문가들은 말차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식사 시간과 말차 섭취 시간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고, 철분 보충제를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오렌지, 키위, 토마토 등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들이 철분 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마텔 영양사는 "말차 음료를 마신 뒤 철분을 유지하고 싶다면 한 시간 뒤 철분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며 "녹색 채소나 두부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말차를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바닐라 티스푼(1g) 정도만 넣어 하루에 음료 한 잔 정도로, 저녁 시간대를 피해 마시는 것이 적당하다고 조언합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식품이라도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