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여성 국회의원의 충격적 고백
핀란드의 4선 국회의원이 자서전 출간을 앞두고 10대 시절부터 정계 입문 전까지 성매매를 통해 생계를 유지했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핀란드 진보정당인 좌파동맹 소속 안나 콘툴라(48) 의원은 핀란드 유력 일간지 '헬싱긴 사노맛(Helsingin Sanomat)'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콘툴라 의원은 인터뷰에서 "돈이 필요해 16세 때부터 보이쿠카라는 가명으로 성매매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으며, 이를 '합리적 선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경험이 부끄럽지 않으며 오히려 이후 정치 경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콘툴라 의원의 성매매 경력은 약 2년간 지속되었으며, 첫 번째 남편을 만나면서 중단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이 파탄에 이르자 두 자녀를 둔 상태에서 다시 성매매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그의 솔직한 고백은 핀란드 사회에서 성매매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성매매와 핀란드 법률, 그리고 정치인의 삶
핀란드에서는 성매매가 합법적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18세 미만 청소년과의 성매매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됩니다.
핀란드의 성매매 관련 법은 성매수자를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을 따르고 있는데, 콘툴라 의원이 성매매를 시작했던 당시에는 16세와도 성적 합의만 있다면 처벌 대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콘툴라 의원의 이야기는 곧 출간될 자서전 '안나 콘툴라 – 빵과 장미'에 상세히 담길 예정입니다.
이 자서전에는 한때 연인 관계로 알려졌던 키모 키주넨(74) 전 의원과의 '친밀한 관계'에 대한 언급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계에서도 인정받은 콘툴라 의원은 성노동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탐페레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11년 처음 의회에 입성한 이후에도 성노동자들의 권익 개선을 위해 꾸준히 활동해 왔습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성노동자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점차 깨닫고 있다"며 "업계 종사자들의 이야기가 더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콘툴라 의원의 성매매 고백 이후 핀란드에서는 성매매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성매매를 단순히 다른 직업과 같은 일로 보는 콘툴라 의원의 시각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개인의 선택으로서 누구나 성노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맞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