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알츠하이머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개발 나서... 국내 연구진, 글로벌 공동 연구 착수

알츠하이머 치료의 새 지평, 줄기세포 활용 혁신 신약 개발 착수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줄기세포를 활용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지난 8일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알츠하이머병 대상 뇌질환에서의 갑상선호르몬 대사 및 탈수초 공동기전 공략 Fist-in-class 치료제 개발' 과제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공동연구지원사업 신규 과제로 선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왼쪽부터 김기표 교수, Steve Petratos 교수, 이재영 교수 / 가톨릭중앙의료원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김기표 교수가 이끄는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첨단세포치료사업단이 주도합니다. 


향후 3년간 매년 5억 원씩 총 15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인데요. 국내 연구진과 해외 연구진의 협력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기표 교수 연구팀은 유전성 및 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로부터 유래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핵심 연구 도구로 활용합니다.


이 줄기세포는 환자의 피부나 혈액세포를 역분화시켜 만든 것으로 연구팀은 이를 뇌의 희소돌기아교세포로 분화시켜 알츠하이머병 환자 세포의 특징적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할 계획입니다.


뇌 건강의 새로운 관점, 수초와 갑상선호르몬의 역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상실과 인지기능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새로운 병리 기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구팀이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탈수초' 현상입니다. 뇌 속 콜레스테롤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수초막이 손상되는 탈수초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로 인해 뇌의 백질이 손상되고 인지기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김기표 교수팀은 이 병리 기전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갑상선호르몬 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 물질의 치료 효능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의 핵심 도구로는 '수초 오가노이드'가 활용됩니다. 이는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미니 뇌 모형으로 신경세포의 축삭을 감싸는 수초 구조를 모방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수초 발생 과정을 연구하고 약물 스크리닝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국내외 연구진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진행됩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이재영 교수는 갑상선호르몬 대사 결함과 알츠하이머병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동물 실험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호주 모나쉬 대학교의 스티브 페트라토스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 유사체의 안정성과 독성을 평가하고 신약 후보 물질의 화학적 특성과 제조 공정, 품질 관리 체계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글로벌 공동연구는 호주 모나쉬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구진 간 지식과 기술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 문제 해결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기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 알츠하이머병 치료법을 제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