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스마트폰 사용, 치질 위험 46% 증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이 치질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된 연구를 인용해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동이 치질 발생 확률을 46%나 증가시킨다고 보도했습니다.
치질은 항문 안팎의 혈관이 부어오르는 질환으로 통증과 가려움, 출혈 등 불편한 증상을 유발합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 센터의 트리샤 파스리차 박사 연구팀이 진행했으며 대장내시경을 앞둔 성인 125명의 화장실 습관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참가자의 66%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37%가 한 번 앉아있을 때 5분 이상 화장실에 머문다고 답한 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 중에서는 단 7.1%만이 5분 이상 머물렀다는 사실입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치질을 유발하는 메커니즘
연구진은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배변 시간이 무의식적으로 늘어나게 되고 이로 인해 항문과 직장 부위에 압력이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지속적인 압력은 혈관을 부풀게 만들어 결국 치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파스리차 박사는 "이번 연구는 화장실에 들어갈 때 스마트폰을 두고 가야 하며, 배변에는 몇 분 이상 시간을 들이지 말라는 조언을 뒷받침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만약 배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정말 배변이 힘든 건지, 아니면 내 집중이 다른 데 있었던 건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하고 화장실 사용 제한 전략을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치질 예방을 위해 전문가들은 배변 시간을 최대 10~15분 이내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롱아일랜드의 위장병 전문의 데이비드 L.슈바르츠바움 박사는 "세상으로부터 잠시 벗어나고 싶다면, 변기 안이 아니라 변기 뚜껑 위에 앉으라"는 실용적인 조언을 제시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들과 달리 배변 시 힘을 주는 행동은 치질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치질의 다른 잠재적 원인으로는 변비, 무거운 물건 들기, 임신, 유전적 요인, 비만, 그리고 노화로 인한 혈관 약화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