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페이파'의 영향으로 동해안 비 예상, 가뭄 해소는 역부족
4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본 남부 지방을 지나갈 예정인 제15호 태풍 '페이파'(PEIPAH)의 영향으로 동해안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하지만 강원 중·남부 동해안 지역보다 북부 동해안의 강수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심각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 중·남부 동해안 지역의 가뭄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입니다.
태풍 '페이파'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300km 부근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2hPa, 최대풍속 시속 65km/h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부터 중부지방 서해안에서 비가 시작되어 오전 8시 현재는 수도권과 동해안을 포함한 강원, 충남북부, 경북북부동해안 등으로 비가 확대되었습니다.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집중된 강수량
서울(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기준)은 이날 오전 8시까지 41.8mm의 비가 내렸으며, 인천(중구 전동 인천기상대 기준)은 33.9mm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강북구의 경우 오전 3시 6분부터 1시간 동안 50mm의 폭우가 내리는 등 지금까지 총 72.5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더 많은 비가 관측되었는데, 양주시(남방동)에는 97.0mm, 의정부 신곡동에는 82.0mm 등 상당한 양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태풍과 기압배치로 인한 강수 전망
수도권과 충남북부는 낮까지, 강원과 경북북부동해안·북동산지에는 종일 비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상 강수량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어, 수도권과 서해5도는 10∼60mm, 충남북부서해안은 5∼60mm, 강원내륙·산지는 5∼40mm, 강원북부동해안·세종·충남북부내륙·충남남부서해안·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는 5∼20mm, 울릉도와 독도는 5mm 안팎, 강원중·남부동해안은 5mm 미만으로 예보됐습니다.
이번 비는 우리나라 북쪽 대기 상층의 2개 기압능으로 인해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가라앉아 중국 산둥반도와 동해북부해상에 고기압이 발달하고, 두 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기압골이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압골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오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 '페이파'의 간접 영향으로 동해안 비 지속
다만 동해안은 이날 새벽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해상에서 발달해 북상 중인 태풍 '페이파'가 오후에 편서풍대에 진입하면서 경로를 동쪽으로 바꾸는 영향으로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페이파'와 동해북부해상 고기압이 동해에 '북고남저' 기압계를 형성하면서 우리나라로 동풍이 강하게 불겠고, 이 동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오르면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시계방향, 저기압 중심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북고남저 기압계에서는 동풍이 발생합니다. 또한 태풍 '페이파'는 충남남부, 충북, 남부지방(경북동해안 제외), 제주 등에 소나기도 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부지방 중심으로 소나기와 무더위 예상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페이파'가 고온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가운데 일사에 의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나기 강수량은 호남 지역이 5∼60mm, 나머지 지역은 5∼40mm(제주는 최대 60mm 이상)로 예보됐습니다.
이날 낮 기온은 25∼33도로 예상되며, 서울·인천·울산은 한낮 29도, 대전은 30도, 대구와 부산은 31도, 광주는 32도까지 기온이 오를 전망입니다.
중부지방은 비가 내리면서 크게 덥지 않겠으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한낮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무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5일 오후까지 경남해안과 경북남부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시속 55km(15m/s)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바다의 경우 전 해상에 순간풍속 시속 55km의 강풍이 예상됩니다.
한편, '페이파'는 마카오가 제출한 이름으로, 애완용 물고기의 한 종류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