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물가 급등, 서민 가계와 외식업계 부담 가중
지난달 축산물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서민 가계와 외식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농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는데요. 특히 돼지고기, 쇠고기, 달걀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축산물 가격이 7.1%나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돼지고기가 9.4%, 달걀이 8.0%, 쇠고기가 6.6% 각각 상승했습니다. 축산물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는데요. 1월부터 7월까지는 2% 안팎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8월에 들어서면서 상승폭이 세 배 가까이 확대되는 급등세로 전환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축산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전년도 기저효과와 국제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한우의 경우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8월 소매가격이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형성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했으며, 돼지고기는 국제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걀 가격 상승은 소비 증가와 산지가격 인상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쌀값 상승도 가계 부담 가중시켜
축산물뿐만 아니라 쌀값도 크게 올라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8월 쌀값은 전년 동월 대비 11.0% 상승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원료 확보에 실패한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햅쌀 출하를 앞두고 원료벼 확보 경쟁이 심화된 결과입니다.
쌀과 축산물은 가정 소비와 외식업계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생활 필수품입니다.
돼지고기, 쇠고기, 달걀 가격 상승은 가계 식비를 높이는 동시에 외식업체의 원재료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쌀값 역시 분식점과 한식당 등에서 기본 재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자영업자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 추석 앞두고 물가 안정 대책 마련
정부는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확대와 할인 행사를 병행해 물가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한우와 돼지고기는 자조금과 대형 유통업체 협업을 통해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계란은 양계농협을 통한 공급 물량을 늘려 수급을 안정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돼지고기의 경우 할당관세가 적용되는 원료육 1만t을 조기 도입해 10월 말까지 80%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산지유통업체에 정부양곡 3만t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해 9월 말까지 전량 시중에 방출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정부는 가공식품·외식업체 부담 완화를 위해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품목을 확대하고, 국산 농산물 원료 구매자금과 외식업체 식재료 구매자금 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축산물 안정적 공급을 위해 주요 품목별로 수급 상황 및 리스크 요인을 상시 점검하겠다"며 "특히 연중 농축산물 수요가 가장 많은 추석 명절에 대비하여 농축산물 성수품 공급대책 및 대규모 할인지원 방안을 9월 중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