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성과급 상한선 없애는 데 성공"... SK하이닉스, 1인당 최소 1억씩 받는다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상한선 폐지 합의... 영업이익 10% 전액 PS 재원 활용


SK하이닉스 노사가 약 3개월간의 임금 교섭 끝에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전액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37조 원에 달할 경우, 직원 1인당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10% 전액 성과급 활용... 내년 초부터 새 기준 적용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해 이천·청주 캠퍼스 구성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존 PS 지급 한도(최대 1천%)를 폐지하고, 매년 영업이익의 10% 전액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며,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기존에도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조항은 있었지만 상한선 탓에 실제 지급 비율이 제한돼 왔습니다. 노조는 전액 지급을 요구하며 창사 이래 첫 총력 투쟁 결의대회까지 열었으나, 이번 잠정 합의로 노사 간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잠정합의안이 이번 주 최종 확정되면 올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내년 초 지급될 PS부터 새로운 성과급 체계가 적용됩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공장의 모습 / 뉴스1


1인당 최대 1억1천만 원 예상... 임금 6% 인상도 합의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22개 증권사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37조1,595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기준으로 PS 재원은 3조7천억 원에 달하며, 상한 폐지에 따라 전액이 지급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단순 계산 시 전체 직원 3만3천여 명(6월 말 기준)에게 1인당 평균 1억1천만 원의 성과급이 돌아가며, 이 중 80%는 내년 초(약 8,800만 원), 나머지 20%는 2027년과 2028년에 각각 1,100만 원씩 지급됩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 6.0% 인상안도 포함됐습니다.


'성과 기반 최고 수준 보상'... 인력 확보 경쟁력 강화


SK하이닉스는 이번 성과급 기준을 향후 10년간 유지해 보상 체계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업계 관계자는 "공정하고 합리적 보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이번 합의는 모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