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헤어 스타일링, 폐 건강에 치명적 위험 초래
매일 아침 헤어 스타일링을 위해 헤어크림을 바르고 고데기를 사용하는 일상적인 행동이 폐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모발용 제품을 사용한 후 열 스타일링 기기로 단 10~20분만 머리를 손질해도 100억개 이상의 유해 나노입자가 공기 중에 방출된다고 합니다.
이는 혼잡한 고속도로 한복판의 대기 오염 농도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나노입자 발생 메커니즘과 건강 위험성
연구팀은 대학 캠퍼스 내 실험 공간에서 참가자들에게 헤어크림, 세럼, 로션, 스프레이 등 다양한 모발용 제품을 사용한 후 열 스타일링 기기로 머리를 손질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섭씨 150도 이상으로 가열된 머리카락이 모발용 제품에 포함된 휘발성 화학물질을 증발시키면서 나노입자가 대량으로 공기 중에 방출되는 현상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방출된 나노입자는 호흡기를 통해 폐 깊숙이 침투할 수 있으며, 호흡기 질환과 폐염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습니다.
특히 헤어 스타일링은 얼굴 근처에서 이루어지고, 주로 환기가 제한적인 욕실에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노입자 흡입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나노입자 흡입량은 환기 상태, 스타일링 기기의 온도, 사용하는 제품의 종류, 그리고 사용 시간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열 스타일링 기기와 모발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제품 사용량을 최소화하며 환기가 잘 되는 공간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