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공간의 미세플라스틱,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
실내 공간에 떠다니는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프랑스 툴루즈대학 연구팀이 주거 공간과 자동차 내부의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분석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팀은 지난 달 오픈액세스 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한 논문에서 라만 분광법을 활용해 1∼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분석했습니다.
라만 분광법은 레이저를 쏠 때 발생하는 산란광 현상을 통해 물질의 특성을 규명하는 과학적 방법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주거 공간의 공기 중에는 평균 528 MPs/㎥의 미세플라스틱이 부유하고 있으며, 자동차 내부에서는 이보다 4배 이상 높은 2,238 MPs/㎥의 농도가 측정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관찰된 미세플라스틱의 97%가 부서진 조각 형태였으며, 94%는 1∼10㎛ 이하의 매우 작은 크기였다는 사실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의 건강 위험성
연구팀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인이 하루 동안 실내에서 약 6만8천 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흡입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1∼10㎛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머리카락 굵기의 약 7분의 1에 불과해, 폐와 같은 인체 기관에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 흡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가디언지는 그동안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노출 경로로 음식과 물이 주로 언급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는 대기 오염을 통한 미세플라스틱 노출의 위험성을 새롭게 부각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미세플라스틱은 만성 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폐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