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물에 뜨는 현상, 단순 식습관 문제일까 질환 신호일까
최근 유튜브 채널 '떠먹여주는TV'에 출연한 윤상민 중앙항외과 원장이 변이 물에 뜨는 현상에 대한 중요한 건강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윤 원장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식습관 문제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심각한 건강 이상을 나타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원장에 따르면, 변이 물에 뜨는 현상은 지방이 물보다 가벼운 특성 때문에 발생합니다. 기름진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했거나 설사를 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변이 물 위에 뜰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병적인 원인보다는 식습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소화·흡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변이 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 기능 저하가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췌장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하는 중요한 장기인데, 췌장암이나 염증 등으로 췌관이 막히면 효소가 충분히 배출되지 않아 지방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변이 물에 뜨고 묽어지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특징을 보일 수 있습니다.
변의 색과 굵기로 알아보는 건강 신호
변의 색깔 역시 건강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정상적인 갈색에서 벗어나 검게 변할 경우, 위나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 출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짜장면처럼 짙은 검은색 변이 나타난다면, 이는 장 내부에서 피가 소화된 후 배설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선홍색 혈변은 대장이나 항문 출혈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치질과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량 출혈이나 대장암 같은 심각한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변의 굵기도 위장관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변이 지나치게 가늘어진다면, 이는 대장 내부가 좁아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장암이 발생하면 종양이 커지면서 장을 좁히게 되고, 그 결과 변이 실처럼 가늘게 나오게 됩니다.
다만, 묽은 변을 자주 볼 때도 항문이 충분히 열리지 않아 변이 가늘어질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장기간 반복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윤 원장은 정상적인 변의 횟수와 모양은 개인마다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루에 두세 번 배변하더라도 불편감이 없다면 정상이며, 2~3일에 한 번 배변하더라도 변이 단단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다면 변비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개인에게 불편이 없는 배변'이라는 점입니다.
건강한 배변을 위해서는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는 변의 양을 늘리고 장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배변을 편하게 만듭니다.
반면,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밀가루, 과도한 유제품, 술 등은 변을 묽게 하거나 장을 자극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