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
현대차그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4년간 50억 달러(약 6조9500억원)를 미국 내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26일 현대차그룹은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 계획 규모는 260억 달러로 24% 더 늘어났습니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로봇 산업에 대한 과감한 베팅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데요.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대표 제품인 로봇개 '스팟'과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등 첨단 로봇 제품들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육성해 미래 로봇 산업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및 기존 투자계획 확대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미국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모셔널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법인들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기존에 발표했던 투자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됩니다. 루이지애나 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의 핵심 전략산업에 철강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생산능력도 120만 대로 확대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부품과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와 부품사 간 공급망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이 더 확대되고, 양국의 경제 활성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도 대폭 확대합니다. 현대차는 작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증가한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에 12조원, 전략투자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