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7일(수)

현대차그룹, 미국에 7조원 추가 투자 발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 짓는다

현대차그룹, 미국에 50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


현대차그룹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4년간 50억 달러(약 6조9500억원)를 미국 내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4족 보행 로봇 스팟 / 뉴스1


26일 현대차그룹은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 분야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미국 투자 계획 규모는 260억 달러로 24% 더 늘어났습니다.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은 로봇 산업에 대한 과감한 베팅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데요.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대표 제품인 로봇개 '스팟'과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등 첨단 로봇 제품들이 생산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이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육성해 미래 로봇 산업의 중심축으로 발전시킨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 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력 및 기존 투자계획 확대


현대차그룹은 로봇 분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 분야에서도 미국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모셔널 등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법인들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기존에 발표했던 투자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됩니다. 루이지애나 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해 자동차를 비롯한 미국의 핵심 전략산업에 철강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생산능력도 120만 대로 확대하고, 전기차,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 사옥 전경 / 사진=인사이트


아울러 부품과 물류 그룹사들도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부품의 현지 조달을 추진하는 등 완성차와 부품사 간 공급망도 강화할 예정입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경제 협력이 더 확대되고, 양국의 경제 활성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도 대폭 확대합니다. 현대차는 작년 20조4000억원 대비 19% 증가한 2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요. 


현대차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연구개발(R&D)에 11조5000억원, 경상투자에 12조원, 전략투자에 8000억원을 각각 집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