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소비자 불만, 매년 급증...청약철회 관련 분쟁 최다
국내 주요 패션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년~올해 6월) 주요 패션 플랫폼 4개사에 대한 피해구제 신청이 총 1650건에 달했습니다. 이는 온라인 패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분쟁도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연도별 피해구제 신청 건수를 살펴보면 2022년 278건에서 2023년에는 59.4% 증가한 443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3.6% 늘어난 592건이 접수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337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258건)보다 30.6% 증가했습니다.
패션 플랫폼별 분쟁 현황과 소비자 특성
업체별 피해구제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전체의 33.9%(560건)로 가장 많은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무신사가 29.0%(478건), 카카오스타일이 25.2%(415건), 더블유컨셉코리아가 11.9%(197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특성을 살펴보면, 20대 여성이 전체 피해구제 신청의 37.1%(594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30대 여성이 31.6%(506건), 40대 여성이 10.0%(160건)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주요 소비층이 2030 여성 소비자임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를 살펴보면 '청약철회'(반품) 관련 불만이 48.4%(799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품질' 문제가 34.5%(569건), '계약불이행'이 7.7%(127건) 순이었습니다. 특히 청약철회 중에서는 착용 흔적, 냄새, 태그 제거 등 제품 손상을 이유로 반품을 거부하는 '재화 가치 손상' 사례가 32.2%(257건)로 가장 많았고, '하자 불인정' 24.4%(195건), '특정 조건 반품 거부' 13.3%(106건)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자 분쟁 해결과 예방책
한국소비자원의 합의 권고를 통해 분쟁이 해결된 비율은 전체의 69.3%에 달했습니다.
업체별로는 카카오스타일이 74.9%로 가장 높은 해결률을 보였으며, 무신사 73.6%, 더블유컨셉코리아 69.7%, 에이블리코퍼레이션 6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패션 플랫폼 업체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입점 사업자 교육 강화, 관리 체계 개선, 신속한 분쟁 해결을 위한 자율 처리 활성화 등 소비자 피해 예방과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권고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품 구입 전 거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분쟁 발생에 대비해 증빙서류를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이용 시 소비자들의 주의와 함께 업체들의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