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 2공장 가동·사업 확장이 고용 견인
국내 고용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보기 드문 '고용 확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과 밀양 2공장 가동에 힘입어 최근 1년 새 임직원 600명을 충원하며 얼어붙은 고용시장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최근 삼양식품(003230)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직원 수는 273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52명)과 연말(2390명)보다 꾸준히 늘어 1년 새 600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삼양식품의 채용 확대는 사업 확장과 밀양 2공장 가동으로 인한 생산직 수요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본사 직원은 603명, 공장 인력은 1577명(원주 1034명, 익산 233명, 밀양 310명)이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는 본사 751명, 공장 2012명(원주 1141명, 익산 285명, 밀양 586명)으로 늘어나며 생산직 중심의 고용 확대가 두드러졌습니다.
이는 최근 침체된 고용시장에서 더욱 눈에 띄는 움직임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59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8만 명(1.2%)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입니다.
'불닭'이 만든 일자리...K-푸드 아이콘 효과
삼양식품의 공격적 고용 확대 뒤에는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 성공이 있습니다. 2012년 첫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은 강렬한 매운맛과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해외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유튜브와 틱톡을 통한 '불닭 챌린지' 열풍은 단순한 라면을 넘어 K-푸드 대표 아이콘으로 불닭을 자리매김시켰습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은 미국 코스트코·월마트 등 대형 유통망에 입점했으며, 유럽과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삼양식품의 실적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지 불과 2년 만에,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1조 원을 찍으며 연 매출 2조 원 시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늘어난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가동한 밀양 2공장은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했고, 그만큼 인력 충원도 뒤따른 셈입니다.
삼양식품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채용 확대 기조를 이어가며 인재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