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순익 30%+위로금 2천만원씩+정년 연장"... 현대차 노조, 7년만에 파업하나

현대차 노조, 쟁의 결의... 7년 만의 파업 현실화하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0일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노동 쟁의에 돌입하기로 결의하면서 7년 만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생산직 중심이었던 파업 분위기가 올해는 연구직 조합원들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일 현대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52차 임시 대의원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가결했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오는 25일 예정된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할 경우 노조는 합법적 파업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성과급·정년 연장 요구... 사측 "관세 부담" 난색


현대차 노조는 지난 6월 18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상견례 이후 2개월 간 교섭을 이어갔지만, 지난 13일 17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조합원당 통상임금 위로금 2000만 원, 직군·직무별 수당 인상 및 신설,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를 이유로 "노조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관세로 인해 어떤 실적 결과를 받게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진=인사이트


연구직 불만 고조... "성과급 비교에 조합원 불만 폭발"


지난해 노조의 파업 찬성률 93.7%였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하지 않았고, 사측과 최종적으로 무분규 협상 타결을 이뤄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최종 파업 여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성과 분배를 둘러싼 조합원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커 파업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특히 남양연구소를 포함한 연구직 조합원들의 불만이 파업 분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기업의 성과급 지급 규모가 공개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연구원들이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22년 임단협 당시 남양연구소가 속한 남양위원회의 파업 찬성률은 75.7%로 전체 평균(71.8%)을 웃돌았습니다. 올해는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까지 겹쳐 "이번 임단협에서 최대한 많은 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현대차는 9월부터 파업 돌입 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인기 차종의 생산 물량을 앞당기는 등 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