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패턴과 사망 위험의 상관관계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연구에서 수면 시간과 패턴이 사망 위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양대병원 연구팀이 40~69세 성인 9,641명을 평균 15.5년(186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적정 수면 시간을 벗어나거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가진 사람들의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발표되었으며, 수면 시간과 패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은 적정 수면 시간(7시간 이상~8시간 미만)을 유지하는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평균 27% 높았습니다. 또한, 7시간 미만으로 수면 시간이 짧은 경우에도 사망 위험이 11%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성별에 따른 차이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수면 시간의 길이와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결합될 때 사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는 사실입니다.
수면 시간이 7시간 미만이면서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가진 경우, 적정 수면 시간과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가진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8%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수면 부족은 포도당 내성 저하, 저녁 코르티솔 상승, 교감신경계 항진, 렙틴 분비 감소를 유발하여 당뇨병, 고혈압, 비만 위험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만성질환 및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남성의 경우 수면 시간이 짧고 수면 패턴이 불규칙할 때 사망 위험이 최대 38%까지 증가했습니다.
반면, 여성은 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길면서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더해질 경우 사망 위험이 무려 78%까지 급증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성별 차이에 대해 "성호르몬을 포함한 호르몬 조절, 여성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및 돌봄 부담, 남성의 수면무호흡증과 장시간 근로와 같은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별 수면 영향과 건강한 수면 습관의 중요성
연령별 분석에서는 40~49세 연령층에서 단시간 수면이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60세 이상 노년층은 장시간 수면의 부작용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가졌더라도 수면 시간이 8시간 이상으로 긴 사람은 사망 위험이 33% 높았습니다.
장시간 수면이 사망률과 연관되는 정확한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한 가지 가설은 신체적으로 약화된 상태에서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불충분하거나 과도한 수면 시간, 낮은 수면의 질,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심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7~8시간의 적정 수면 시간에서 벗어날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합니다.
연구진은 건강한 수면 습관을 위해 매일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