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2일(금)

관세 여파로 위기 현실화됐는데도 상여금 900% 요구... 현대차 노조, 임단협 '결렬'

현대차 노사 임단협 교섭 결렬, 파업 가능성 고조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었습니다.


13일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진행된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를 문제 삼으며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노조는 "앞에서는 '노사 상생, 미래 성장'을 말하면서 조합원에 대한 투자를 '비용'으로만 계산하는 사측의 불성실하고 이율배반적인 교섭 태도가 교섭 결렬의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조합법상 교섭이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할 수 있고, 파업 찬반 투표를 통해 전체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할 경우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됩니다.


노조의 요구사항과 사측의 입장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은 900% 수준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요구안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 6월 18일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5년 임단협 상견례를 하고 있다 / 현대차


또한, 조합원의 정당한 임금권 회복과 임금체계의 공정성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주휴수당과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한 통상임금 적용 확대와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도 강조했습니다.


반면 사측은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 조치 등으로 인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올 하반기 영업손실 규모를 8조~9조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에는 7월8일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같은 달 1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를 가결시켜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