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하이트진로가 2023년 상반기 부산 지역 소주 시장에서 대선주조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하이트진로는 부산 소주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습니다.
반면 지역 소주 브랜드인 대선주조는 30%의 점유율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대선주조가 40%, 하이트진로가 3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하이트진로는 불과 1년 만에 3%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선주조는 10%포인트나 하락하며 지역 기반이 크게 약화된 모습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성공 요인으로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과 SNS, 팝업스토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전방위적 마케팅 전략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감성 마케팅은 MZ세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됩니다. SNS, 굿즈,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MZ세대와 접점을 늘리면서 '젊은 소주'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결과 적으로 하이트진로는 2017년 부산 시장에서 5% 수준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8년 만에 38%까지 끌어올리며 1위에 올랐습니다.
전국구 브랜드의 신뢰성과 MZ 친화적 마케팅을 결합한 성과입니다.
대선주조, 두 번째 1위 자리 내주며 위기
최근 대선주조의 점유율 하락세에 있습니다.
2019년에는 부산 시장의 69%를 차지했던 대선주조가 불과 6년 만에 점유율이 30%로 반토막 났습니다. 지역 소주 브랜드로서의 입지가 크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부산 지역에서 대선주조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과거 2000년대 후반, 푸르밀이 대선주조를 인수한 후 외국계 사모펀드에 차익을 남기고 매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당시 경남을 기반으로 한 무학의 '좋은데이'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며 대선주조는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습니다.
이후 2017년, 1970년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선' 소주를 다시 론칭하면서 줄곧 1위를 지켰으나, 이번에 하이트진로에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부산 소주 시장의 판도 변화는 지역 소주 브랜드와 전국구 소주 브랜드 간의 경쟁 구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앞으로 주류 시장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