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결혼 앞둔 여친, 신혼 아파트 '공동명의' 요구... 1원도 안 보탰어요"

결혼 준비 중 신혼집 공동명의 요구로 갈등


30대 중반의 한 남성이 결혼 준비 과정에서 신혼집 아파트 공동명의를 요구하는 예비 신부 측의 태도에 파혼을 고민하고 있는 사연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6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사연에 따르면, 제보자 A 씨는 1년 반 동안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던 중 신혼집 명의 문제로 갈등을 겪게 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자신이 모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 그리고 대출을 통해 본인 명의로 작은 아파트를 구매했는데요.


반면 혼수를 준비하기로 한 여자친구는 가전과 가구를 구매하면서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여자친구는 "혼수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집은 계속 A 씨의 소유로 남는다"며 자신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요즘은 신혼집을 공동명의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A 씨의 결정에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드러난 갈등


A 씨는 처음에는 여자친구의 요구를 단순한 투정으로 여겼지만, 결혼식 날짜를 잡고 식장 예약까지 마친 후 진행된 상견례 자리에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자친구의 부모는 "혼수를 최고급으로 준비하는데 집을 공동명의로 하지 않고 사위 명의로만 한 것이 좀스럽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에 A 씨의 부모님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지만, A 씨가 나서서 상황을 수습했습니다.


A 씨는 "부모님이 노후 자금으로 쓸 돈을 결혼 선물로 주셨는데 좀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셨다"며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 씨는 "아파트 구매에 우리 가족의 돈만 들어갔는데 왜 공동명의를 요구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혼을 대비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결정했는데 준비 과정에서 돈 이야기만 계속되니 우리 가족을 물주로 보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파혼 고민과 법적 조언


이미 청첩장을 돌리고 주변에 결혼 소식을 알린 상태에서 A 씨는 파혼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파혼하는 것이 맞는지, 만약 결혼 시 공동명의를 해준다면 짧은 결혼 생활 후 이혼할 때 아내에게 소유권이 넘어가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예비 신부가 집 구매에 돈을 보탰다면 공동명의 요구가 타당하지만, 혼수를 준비했다는 이유로 명의를 요구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상견례 자리에서 '좀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예비 신부 가족 내에서 이미 그런 대화가 오갔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양 변호사는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며 "제 일이었다면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결혼 후 공동명의를 했더라도, 아내가 집 구매에 기여한 바가 없다면 이혼 시 남편에게 명의를 이전하고 아내는 혼수를 가져가는 식의 원상회복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