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탈모인 성지'서 머리카락 심던 관광객... 시술 후 몸 상태 악화돼 사망

튀르키예 모발 이식 시술 중 영국인 사망 사건


튀르키예가 전 세계 탈모 환자들에게 '모발 이식의 메카'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식 시술을 받으러 온 영국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튀르키예의 의료관광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마틴 래치먼(38)이라는 영국인 남성은 모발 이식 치료를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 베식타스 지역의 한 개인 클리닉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지역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된 후 지난달 사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튀르키예 현지 매체 OdaTV는 튀르키예 보건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사망한 남성의 시신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법의학 연구소로 보내졌다고 전했습니다.


병원 측 해명과 튀르키예 의료관광 현황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해당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 준비 과정에서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며 "실제 모발 이식 시술이 시작되기 전에 병세가 악화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병원 측은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료기록을 당국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해당 클리닉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20년 동안 5만 건 이상의 모발 이식 시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선도적인 의료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망한 래치먼은 이전에도 모발 이식 시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이번 튀르키예 방문은 두 번째 시술을 위한 것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튀르키예에서 사망한 영국인 남성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튀르키예 의료관광위원회에 따르면,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모발 이식을 비롯한 다양한 의료 시술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높은 의료 기술력으로 튀르키예는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에서 주요 목적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튀르키예에서 의료 시술 중 외국인이 사망한 첫 사례는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58세의 영국인 앤 토울슨이 이스탄불의 한 병원에서 복부 성형술과 지방흡입 시술을 받은 후 9일 만에 영국으로 귀국했으나, 이후 팔의 부기와 통증에 시달리다 결국 사망한 사례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