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학폭 처벌 약하다 시위한 학부모들 '가축용 트럭'에 태워 연행한 중국 당국

중국 쓰촨성 학교폭력 사건, 솜방망이 처벌에 학부모 시위 격화


중국 쓰촨성에서 10대 여중생이 또래 여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자 이에 분노한 학부모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가축 운반용 트럭에 실려 연행되는 모습이 포착되어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 A


쓰촨성 장유시에서는 학교폭력 사건의 미흡한 처분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민주를 돌려달라! 폭력을 근절하라!"라고 외치며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는데, 이는 정부의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습니다.


학교폭력 사건과 솜방망이 처벌


이번 시위의 발단이 된 학교폭력 사건은 지난달 말에 발생했습니다.


14살 여중생이 또래 여학생 3명에게 폐건물로 끌려가 심각한 폭행을 당했는데요. 가해자들은 피해자의 무릎을 꿇리고 뺨을 때리는 등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폭행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려 자랑하듯 공유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교정학교에 보내지는 정도의 가벼운 처벌만 받았고, 이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촉발되었습니다.


중국 쓰촨성에서 14세 여학생이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현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자가 폭행을 당하는 모습 / 웨이보


시위 진압과 정보 통제


시위가 격화되자 중국 공안은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를 구타하고 돼지와 같은 가축을 운반하는 트럭에 사람들을 가두어 연행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 경찰이 사람을 때린다!"라고 외치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해 학생들의 부모가 고위직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해당 내용이 유언비어라고 주장하며 비판 여론 차단에 나섰지만, 시위 진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매체들도 이번 시위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어 정보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