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전이 우선! 폭풍우 예보 중 문자 보낸 기상캐스터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기상캐스터가 생방송으로 폭풍우 예보를 전하던 중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지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의 전문성을 의심했고, 또 다른 이들은 가족의 안전을 우선시한 그의 행동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6일(현지 시간) NBC 투데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NBC 계열사인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지역방송(KTTC)의 수석 기상캐스터 닉 얀센(Nick Jansen, 32)은 미네소타 남동부와 아이오와 북부 지역에 발생한 폭풍우 소식을 전하던 중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습니다.
시속 64~112km의 강풍이 예보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휴대전화를 조작하는 모습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얀센은 시청자들을 향해 "죄송하다. 지하실에 있는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 아내 앤지(Angie)와 5개월 된 딸 제이미(Jamie)가 안전한지 확인했다"라고 사과한 뒤 예보를 이어갔습니다.
이 장면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얀센에게 그의 전문성을 문제 삼는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는 기상캐스터이기 전에 남편이자 아버지"
이에 얀센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일과 시청자의 안전 모두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면서도 "동시에 저는 남편이자 아버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악천후 속에서 아내와 아기가 안전하게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깐 시간을 낸 것"이라면서 "내가 프로답지 못한 게 아니라 인간적인 것이다. 나는 남편이자 아버지가 먼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 모두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라는 메시지도 덧붙였습니다.
얀센은 또 NBC 투데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앤지는 보통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날씨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를 대비해 벨 소리를 계속 켜두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몇 년 전 토네이도 경보가 내려 집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을 때도 아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로 인해 반발에 직면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많은 시청자들이 가족들에게 문자를 보냈을 거다. 그리고 우리는 방송에서 항상 '피해 예상 지역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예보를 꼭 알려달라'라고 말한다. 그래서 내 나름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방송국의 전폭적인 지지
KTTC 방송국 측도 성명을 통해 얀센의 행동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KTTC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스테파니 헨드릭(Stephanie Hendrick)은 "얀센과 기상팀이 우리 지역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에는 그들의 가족까지도 포함된다"라고 말하며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보호하기 위해 헌신한 얀센과 기상팀을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헨드릭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KTTC는 기상캐스터, 앵커, 기자들이 뉴스를 전할 때 그들의 가족에게도 직접 알려 안전을 지키도록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사례에서 시청자들은 얀센이 잠시 시간을 내어 가족의 안전을 확인함으로써 좋은 남편이자 아빠의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가족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얀센의 행동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극단적 기상 현상이 증가하는 요즘, 기상 전문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가운데, 그들도 결국 가족을 걱정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