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불타는 석유 저장소 배경으로 '틱톡 영상' 찍은 러시아女의 최후

러시아 청년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현장서 틱톡 영상 촬영해 논란


러시아 청년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석유 저장소를 배경으로 틱톡 영상을 촬영해 올렸다가 당국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러시아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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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 시각) 모스크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방법원은 '비상시 행동 수칙 위반' 혐의로 체포된 21세 여성 다샤와 19세 여성 카리나, 그리고 20대 남성 1명에게 각각 3만 루블(약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들은 전날 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한 소치 아들레르 지역의 로스네프트-쿠바네프테프로덕트 석유 저장고 근처에서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이 석유 저장 시설은 러시아군에 연료를 공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 소유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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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논란의 영상


문제가 된 영상에는 불길이 치솟는 석유 저장고를 배경으로 세 청년이 러시아 래퍼 미야기의 곡 '라즈베리 던'에 맞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소치공항에 있는 연료 저장시설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불타고 있다 /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홈페이지


이 영상은 틱톡에 업로드된 후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직후, 러시아 내에서는 이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성과를 미화한 도덕적 배신행위'라고 규정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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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러시아 당국은 이들을 수색하기 시작했고, 결국 세 청년 모두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술에 취한 상태였고, 누군가를 모욕하거나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발생한 해당 석유 저장소의 화재는 약 12시간 만에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